소주

한국의 대표적인 술(酒)로, 무색 투명하고 알코올 도수가 20도 전후로 높은 편이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서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서민의 술이라고 할 수 있다.
원래 소주(燒酒)는 '태워서 만든 술'이라는 이름처럼 청주를 증류하여 만드는 고급 술이었는데, 1960년대 중반 쌀 부족을 막고자 쌀을 원료로 하는 술 제조가 전면 금지되면서 희석된 에탄올에 감미료와 향료를 넣어 만든 '희석식 소주'가 개발되어 대중화되었고, 원래의 증류 방식으로 제작된 소주는 '증류식 소주'나 '전통 소주'라는 이름의 고급 술로 바뀌었다.

한국의 소주는 제조업체나 브랜드를 불문하고 동일한 녹색 병에 라벨만 달리 붙여서 판매되고 있기에 멀리서 병만 봐도 소주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다양한 병에 담긴 소주가 판매되었는데, 1994년 녹색병에 담긴 그린소주가 큰 인기를 끌자 여러 업체들이 뒤따라서 녹색병을 사용하게 되었고, 빈병을 보다 쉽게 재활용하기 위해서 2009년 제조업체들이 아예 병을 통일하기로 하였다.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인데, 잘 유지되어 오던 '녹색병 협약'은 2019년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에서 투명한 병에 담은 소주를 출시하고, 그것이 큰 인기를 끌면서 다소 흔들리고 있는 상태이다.

흡연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혐오스러운 사진을 제품 포장에 수록하고 광고 자체를 금지하는 담배와 달리, 소주와 같은 술은 포장에 까다로운 규제도 없고 심지어 예쁘고 잘생긴 연예인들이 광고까지 하고 있다. 담배의 규제가 국민건강을 위한 것이라면, 과음으로 건강을 해치기 쉽고, 심신미약을 유발하여 범죄나 음주운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술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관대한 측면이 있다.
360ml / 높이 21.5cm / 지름 6.5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