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타올

한국에서 목욕할 때 ‘때’를 미는 용도로 사용하는 거친 천으로, 일명 ‘때수건’이라고도 한다. 한쪽 면이 뚫린 사각형의 주머니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장갑처럼 손을 넣어서 사용한다.
이태리 타올은 그 이름과는 달리 처음부터 한국에서 개발된 것으로, 1967년 부산의 한일직물이라는 곳에서 처음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이태리에서 수입한 원료로 만든 천이 너무 거칠어서 사용할 곳을 고민하던 중에, 때를 미는 용도에 적합하다는 생각에 특허를 내고 판매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엄청나게 큰 인기를 얻어서 한국의 목욕 문화까지 바꿔 버렸다고 한다.

당시에는 대부분의 집에 욕실이 없어서 목욕을 자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대중 목욕탕에서 목욕할 때면 확실하게 때를 밀면서 씻는 것을 선호했는데, 이태리 타올은 그런 당시 사람들의 요구에 정확하게 들어맞는 목욕용품이었다.

사실 '때'의 정체는 더러운 노폐물이 아니라 피부를 보호하는 각질을 강제로 벗겨내는 것이어서 지나치게 세게, 자주 밀게되면 피부가 손상되고, 건조해 지는 등의 부작용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태리 타올을 사용하는 경우가 예전 만큼은 없어졌지만, 아직도 한국식 목욕 문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